• 시인의 시선 영원과 염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네가 영원하고 싶다고 했지 그건 불변일까 지속일까 무한일까 너를 보면 그 모든 게 같지 않다는 것을 본다 변해가는 것들 사이에서 한결같은 영혼을 보는 것 지속되지 않은 것의 불씨를 잘 보듬으면 살아나는 다정 같은 것 잊힌 기억의 편린을 엮다 보면 우리 사이의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는 것 영원을 쫒는 염원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우리는 그런 사랑을 하자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보자 더보기
  • 시인의 시선 푸른 설탕 여름은 무한한 소실점을 향해 강렬히 쏟아내고 있어 우리는 푸른 길을 걷고 있지 소다빛 하늘에 설탕 덩어리들이 엎질러졌어 한 움큼 쥐어 휘파람으로 불면 날개를 펴고 날아갈 것 같아 너의 세계로 편애하듯 쏟아지는 설탕가루 그 파도의 결을 따라 흩뿌려진 나의 시간들 물보라를 일으키며 스러지는 것들 있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계속 쏟아붓는 것 기울어진 시소를 오래 탔던 탓이지 끝없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어 올라간 그네는 언제 즘 내려올까 각설탕처럼 비치는 햇살 눈부신 달콤함 이 여름이 다 지나도 나는 푸른 설탕을 손에 쥐고 있을 것만 같아 더보기
  • 화운 에세이 투명한 윤곽 최근에 미루기만 했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미술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었고, 그저 그림을 좋아하기만 했기에 멀게만 느껴졌다. 동경할수록 멀게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딱 그러한 상황인 것이다.언제까지 미루고 동경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올해는 진짜로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그려보기로 했다.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샀다. 국어책과 동화책의 삽화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그림체도 좋아하지만, 가장 그려보고 싶은 그림으로 연습해본다면 조금 더 끈기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어린시절 잡아본 크레파스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어렸을 때는 크레파스 아까운 줄 모르고 거침없이 그리고 색칠하며 손을 더렵혔다. 십년도 훌쩍 지난 지금, 크레파스를 쥐고 그려본 첫 그림은 어딘가 불투명하고, 비어보였다.크레파스.. 더보기

시인의 시선

월간 운치

가끔 에세이도 씁니다

언어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