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시선 불특정 파랑 무지개를 건너고 나면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이름들을 지나고 나면 파랑만이 남겨져 있을 거야 잠들지 못한 밤 새벽에게 맡겨둔 꿈 명랑하게 물든 멍 우리가 멋대로 유기한 마음 파랑만이 모든 것이 될 거야잘 빚은 숨이 푸른빛으로 반짝여 무색함에도 생기가 돈다 우리는 남겨진 것이 아니야 살아남은 거야 그리고선 파란 이불을 뒤척이며 일어나기 파도가 무릎을 스치며 물보라 같은 아침으로 물들인다 어젯밤 네 이마에 은하수가 물들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아침 투명에 가까워지는 푸르스름 파란만장한 꿈을 잊기 전에 푸른 별자리를 그리며 일어나는 우리 가장 먼저 할 일은 별자리 이름 짓기 그러다 창문 너머 무한한 소실점을 향해 모든 빛이 수그러들 때까지 지긋이, 또렷하게 응시하기 자주 바다가 보고 싶다는 거 그곳에 무언가 두고.. 더보기
  • 시인의 시선 폐지 줍는 노인 희미한 가로등에 의지한 채버려진 낡은 시집에 눈을 떼지 못하는폐지를 줍는 노인이 있다무엇이었을까노인의 희끄무레한 떨림을 일깨운 것은쉼표도 찍지 못한 가슴속 한 구절은폐지에 적힌 유통기한이 아프게 흐른다정갈하게 접힌 박스에 앉은 백발의 시인이노래하고 싶었던 삶은 얼마나 접혀 있을까마침표를 찍지 못한 나의 오늘도폐지가 되어 골목길 사이를 걸어가는데노인이여, 나도 가로등 빛으로 읽어줄 수 있나요다음 골목길의 폐지가 쌓인 전봇대에나를 휘갈겨 쓴 몇마디의 시를 붙이고 갑니다 더보기
  • 월간 운치 안녕하세요 화운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 화운 신준호입니다. 문득 저를 제대로 소개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화운이라는 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쓰는 소개입니다. 어느덧 글을 쓰기 시작한지 5년이 넘었습니다. 글을 시작한 이유는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낯선 삶속에서 방황하던 제 자신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제 자신을 진정하게 들여볼 수 있는 순간이 생겼고, 더 나아가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타인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는 제 자신을 많이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을 더 진정성 있게 바라보며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더 제 자신을 비롯한 사람을 이해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 더보기

시인의 시선

월간 운치

가끔 에세이도 씁니다

언어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