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시선 불특정 파랑 무지개를 건너고 나면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이름들을 지나고 나면 파랑만이 남겨져 있을 거야 잠들지 못한 밤 새벽에게 맡겨둔 꿈 명랑하게 물든 멍 우리가 멋대로 유기한 마음 파랑만이 모든 것이 될 거야잘 빚은 숨이 푸른빛으로 반짝여 무색함에도 생기가 돈다 우리는 남겨진 것이 아니야 살아남은 거야 그리고선 파란 이불을 뒤척이며 일어나기 파도가 무릎을 스치며 물보라 같은 아침으로 물들인다 어젯밤 네 이마에 은하수가 물들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아침 투명에 가까워지는 푸르스름 파란만장한 꿈을 잊기 전에 푸른 별자리를 그리며 일어나는 우리 가장 먼저 할 일은 별자리 이름 짓기 그러다 창문 너머 무한한 소실점을 향해 모든 빛이 수그러들 때까지 지긋이, 또렷하게 응시하기 자주 바다가 보고 싶다는 거 그곳에 무언가 두고.. 더보기
  • 시인의 시선 투명한 시선 통찰하면 사라지기도 한다보고 있노라면 어딘가로 가려한다지우는 것과 삭제는 다르다잊는 것과 망각은 같지 않다잃는 것과 분실은 양각 같은 것이다조금만 더 다정하게 작별할까매정한 안녕을 말할까불평등하게 기우는 삶온전히 쏟아지는 시간을 본다무엇으로든너는 투명에 가까워지려한다 더보기
  • 시인의 시선 덜컹 덜컹 덜컹거리는 것이 있다방지턱 없는 평지에서도 걸린다작은 돌멩이에도 넘어질 수 있다두려우면 자주 발밑을 보는 것이다넘어져도 된다면 성큼성큼 걸을 것이다넘어지고 싶다면 춤추며 뛸 수 있다덜컹거리면 잠시 흔들리겠으나휘청인다는 건 꼭 잃는 것은 아니다가진 것이 많으면 쏟아지는 것이다마음에 걸리는 건높은 바위도 비대한 산도 아니다깊은 구덩이도 광활한 바다도 아니다덜컹거리는 건 존재하지 않지만분명히 발끝에 채이는 무언가가 있다눈을 감으면 또렷하게 걸어온다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외면하지 않을 것이다직면하되 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내가 나일 수 있을 때까지공명하리라 더보기

시인의 시선

월간 운치

가끔 에세이도 씁니다

언어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