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시선 그대 손에 뜬 구름에서 보았어요 종잇장처럼 얇은 손수건에여름은 더디게 울었습니다천천히 많은 것을 적시고도그 무엇도 울리지 않았고요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고 온다는 것을그대 손에 뜬 구름에서 보았어요한사코 외면한 장마철어깨는 물기 가득한 안부를 품으면서도마른 손수건을 내게 주는 거알아요나는 그대 햇살 덕분에봄을 오래 읽어요몰랐어요솜이불 같은 밤에도당신은 우산을 쓰고 있었다는 거그래요창문에 맺힌 빗방울마다우린 왜곡된 얼굴을 보았죠그런데 당신손수건에는 또렷이 내 이름을 적는군요봄은 그렇게 머물다가요그러니까그대는 나의 파랑을 닦으며함께 울었다는 거비가 올 때면 기억할게요 더보기
  • 시인의 시선 푸른 설탕 여름은 무한한 소실점을 향해 강렬히 쏟아내고 있어 우리는 푸른 길을 걷고 있지 소다빛 하늘에 설탕 덩어리들이 엎질러졌어 한 움큼 쥐어 휘파람으로 불면 날개를 펴고 날아갈 것 같아 너의 세계로 편애하듯 쏟아지는 설탕가루 그 파도의 결을 따라 흩뿌려진 나의 시간들 물보라를 일으키며 스러지는 것들 있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계속 쏟아붓는 것 기울어진 시소를 오래 탔던 탓이지 끝없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어 올라간 그네는 언제 즘 내려올까 각설탕처럼 비치는 햇살 눈부신 달콤함 이 여름이 다 지나도 나는 푸른 설탕을 손에 쥐고 있을 것만 같아 더보기
  • 시인의 시선 영원과 염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네가 영원하고 싶다고 했지 그건 불변일까 지속일까 무한일까 너를 보면 그 모든 게 같지 않다는 것을 본다 변해가는 것들 사이에서 한결같은 영혼을 보는 것 지속되지 않은 것의 불씨를 잘 보듬으면 살아나는 다정 같은 것 잊힌 기억의 편린을 엮다 보면 우리 사이의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는 것 영원을 쫒는 염원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우리는 그런 사랑을 하자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보자 더보기

시인의 시선

월간 운치

가끔 에세이도 씁니다

언어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