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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무수한 말들은 매 순간

너라는 존재로부터 생기를 받아 태어난다

 

공책에 써내려가 이름을 붙여보며

사랑스러운 문장에 담아내어 본다

 

하고 싶은 말은 끝없이 태어나는데

네 앞에 걸어가는 순간 하얀 땅속으로 묻힌다

 

매일 밤 나는 죽어버린 문장들을 위해

조문객 하나 없는 장례식을 치른다

 

네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태어났던

이들이여, 용기가 없는 나를 용서해 주길

 

찢기고 타들어가는 공책들 앞에

심심한 위로의 시로 향을 피워본다

 

이토록 네게 건네는 내 말들은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들로만 담았으니

그대여, 지나간 내 시를 잊지 말아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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