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화운 신준호입니다. 문득 저를 제대로 소개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화운이라는 작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쓰는 소개입니다. 어느덧 글을 쓰기 시작한지 5년이 넘었습니다. 글을 시작한 이유는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낯선 삶속에서 방황하던 제 자신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제 자신을 진정하게 들여볼 수 있는 순간이 생겼고, 더 나아가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타인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는 제 자신을 많이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을 더 진정성 있게 바라보며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더 제 자신을 비롯한 사람을 이해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필력이지만, 도전삼아 두 번째 시집을 전자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첫 시집은 서툴지만 꿈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모험과 진심이 담긴 격동의 감정들이 담겼습니다. 이번 두 번째 시집은 제가 가장 어두운 순간에 고개를 들었던 날들의 기록이자 기억, 의지이자 희망과 다짐입니다. 저의 글이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앞으로도 시들지 않고 글은 피어날 예정이니 자주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화운 작가 올림. #화운 #시 #글 #글귀 #시집 #출간 #전자책 #문인 #문학 #작가
제 밤길은 형형색색의 간판과 조명이 가득합니다 그 길에 홀로 걷는 이가 한 명 있습니다 그의 뒷모습엔 불빛 하나 비치지 않지만 축 늘어진 그림자가 당신의 발끝에 밟혔나 봅니다 당신은 굳이 이 그림자를 걷어오며 제 옆을 걷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걸음을 맞춰주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길을 동행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오시나요 저는 이 길을 걸어오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버려졌습니다 사실, 당신에게도 버려질까 두렵습니다 먼 길을 가야 하기에 상처를 가리고 걷는 제게 당신은 따스한 걸음은 제 상처를 부정합니다 말없이 함께 걷는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의 발자국엔 어떤 밤길이 담겨 있나요 아무도 없는 이 밤길에 당신의 온기가 아침을 불러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소매 끝자락을 스칠 때 너는 문득 연을 날려보자고 했지 얼마 만의 연날리기인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까마득하네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결에도 너는 저 멀리 힘차게 날아가는구나 어릴 땐 왜 그리도 어려웠던 걸까 커버린 우리의 손에 쥐어진 연 하나가 살랑거리는 꼬리를 잡고 따라오라 하네 물레에 감긴 실이 끝이 없었으면 좋겠어 우리도 연처럼 가벼워서 날았으면 해 걱정과 불안, 아픔은 벗어던지고 말이야 실 끄트머리로부터 조심스레 소중히 간직한 꿈을 실어 연으로 날려 보내보자 꿈을 향한 우리의 바람이 멈추지 않는 한 너와 나의 연은 끝없는 실로 이어져 바라는 세계로 날아갈 거야 그렇게 믿고 연을 날려보내자 마지막 실을 놓아주며 말없이 손을 모은다
우연히 마주한 그녀가 별가루 한줌 흩날리지 않는 나의 밤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녀의 몸짓들이 나의 세계에 부딪혀 작은 손짓부터 옅은 미소, 별조각 같은 눈빛까지 하나하나 유성우가 되어 쏟아져 내린다 타닥타닥 황홀하게 타들어가는 빛줄기들이 내 마음에 광명의 씨앗으로 일구어져 재탄생하고 나의 세계는 가릴 수 없는 빛으로 매료된다 그녀는 어떤 이름의 행성일지 궁금해지는 밤의 무대 무수한 박수갈채와 스포트라이트가 가득할 것 같은 그녀라는 행성이 내 마음에 일으키는 강렬한 공연 이제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그녀와 끝없는 마찰로 한평생 쏟아지는 유성우에 파묻히고 싶은 백야보다도 밝게 빛나는, 그런 밤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시간의 의미는 무의미해지는 경계에서 계절을 부정하고 맺히는 너의 모습에 아마 일곱 빛깔의 태양이 뜨고 다채로운 맛의 햇살이 비치는 세상에서 너는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 그러지 않고서야 네게서 풍기는 광리 같은 모습은 설명이 되지 않을 망상이 될 테니까 너의 싱그러움이 내 세상을 부정하지 겨울에도 화려한 여름향기가 나고 봄에도 무르익은 가을을 보여주거든 더 이상 과일가게에 갈 일이 없어도 삶에 너라는 비타민이 가득하겠지 너로 인해 맛과 향이 무르익은 삶 네가 있어 생명이 피어나는 세상
너를 위한 무수한 말들은 매 순간 너라는 존재로부터 생기를 받아 태어난다 공책에 써내려가 이름을 붙여보며 사랑스러운 문장에 담아내어 본다 하고 싶은 말은 끝없이 태어나는데 네 앞에 걸어가는 순간 하얀 땅속으로 묻힌다 매일 밤 나는 죽어버린 문장들을 위해 조문객 하나 없는 장례식을 치른다 네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태어났던 이들이여, 용기가 없는 나를 용서해 주길 찢기고 타들어가는 공책들 앞에 심심한 위로의 시로 향을 피워본다 이토록 네게 건네는 내 말들은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들로만 담았으니 그대여, 지나간 내 시를 잊지 말아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