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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잠에 들고 사월의 온기가 깨어난다
하나둘 외투를 벗고 여린 사랑을 입는다
길거리가 분홍빛 설렘을 소리 없이 틔운다

너는 벚꽃을 보며 팝콘이 열렸다고 말했지
우린 누군가 봄을 훔쳐먹을 것처럼 서둘러
분홍빛 팝콘 더미 사이로 뛰어나갔다

우리 것도 아닌데, 마치 우릴 위해 핀 것처럼

무슨 맛일지 고개를 들어 먹는 시늉을 한다
떨어지는 팝콘 하나가 우리 사이로 내려 않는다
주워든 팝콘을 건네며 지지 않을 약속을 한다

벚꽃이 져도 우리는 팝콘처럼 사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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