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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모든 일은
텅빈 장바구니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으니
이 또한 경사가 아니겠냐며

식구들을 위해 한가득 장거리를
담아 구수한 마음 한끼 담아오시네

부스스 달그락 거리는
어머니의 반가운 장바구니 소리

한숟갈 떠먹는 국물에 아른거리는
가족이라는 진한 풍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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