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에 폭죽은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그럼에도 향기는 나더랍니다투명하게 탄 꽃잎들을 주워 흔들면반딧불이의 노래처럼 향긋하게 반짝입니다그것은 당신에게 미치지 못한 마음입니다그것은 전해지지 못한 고백입니다이듬해 은은히 밝혀질 진실입니다언젠가 떠오를 동그란 그리움입니다불발된 폭죽에 다시 불을 붙여 뜁니다나는 수평으로 달리며 태어나는 별그대는 수직으로 날아오르며 비추는 달우리는 닿을 수 없는 우주를 밝힙니다그런 그대가 이 밤, 별이 아릅답다 하기에한사코 피우던 꽃의 가시가 너무 아팠습니다환한 밤에 눈부시지 못한 꽃이 피었는데당신이라고 제 향기를 부여잡을 수 있겠습니까
문을 열었다. 그곳으로 들어갔다.몇걸음 지나 문이 앞을 가로막았다.문을 열고 나아가니 문이 나왔다.계속 열고 열었지만 닫지는 않았다.어떤 문은 열고 싶지 않았고어떤 문은 닫아야만 했다.지나온 문을 다시 걸어도닫을 수 없는 문은 문턱이 높았다.창문은 문이 되기엔 날개뼈가 아렸다.닫은 문은 다시 열려면 무겁기도 했다.미닫이문을 열어젖히던 때도 있었다.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모른 척하기도 했다.닫는다는 것은 여는 것이다.닫을 줄 알아야 열 수 있는 것이다.문은 또 다른 문을 여는 것이다.열려 있어야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