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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아주 깊었지
별들은 너와 별자리를
그리기에 충분했고
달빛은 네 깊은 눈에
맺혀 작은 우주를 담았지

별다른 건 없었어
그저 하나씩 나눈 이어폰에
흐르는 적당한 멜로디
찻잔 같은 온기를 주는 담요
모든 것이 충분한 지금

더 바랄 것은 없었지
그런 밤을 고이 접어
너와 달아나고 싶은 것 빼곤
이 순간이 충분한 건
과분한 네가 곁에 있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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