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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손바닥을 펴 굳은살을 찾는다
스무 살, 내 삶의 첫 격동기에
처음으로 마주했던 아버지의 손바닥
바윗덩이 같은 굳은살 투성이였지만
굳건히 단단해야 했던 당신이 보였다
나의 손바닥은 아직 무르고 내가 없다
마음 구석구석엔 굳은살처럼 무언가
많이 박혀 이따금씩 호흡이 가쁜데
무른 손바닥은 아직 여린 나를 말해준다
아버지는 언제부터 단단해지실 수 있었나요
말없이 손을 잡아주셨던 스무 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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