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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다가오는 여름이면
분무기로 세상을 적시듯
습기는 가득 차 커다란 어항을 만든다

어딘가 숨 가쁜 호흡을 내쉬며
아가미가 자라나는 상상으로
무수한 인파의 물살을 가른다

물고기도 태초에 아가미가 없었을까
어항과 바닷속에서 다른 숨을 쉴까
물고기에겐 세상은 365일 장마일까

장마가 끝나고 산뜻한 공기가
습기를 몰아내 초원이 돌아와도
누군가에겐 여전히 어항 속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가끔은 산소가 되고
사람이 때로는 습기가 되고
사랑이 언제나 아가미가 되는

그런 세상 속에서, 어항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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