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매일 어디론가 가고
다시 어디에서 오는
정처 있는 방랑자인
낯선 내가 보이는 날

여행 티켓은 매번
새롭게, 설렘으로 끊고
목적 있는 경유지를 향해 가는데
인생 티켓은 한 번
진득하게, 진부함으로 끊어져
종착지 없는 좌석에 앉은 느낌

한 번의 인생을 몇 번의 여행으로
티켓을 예매하여 의미 있는
종착지를 알려줄 경유지를 찾는 우리

언젠가 돌아올 곳과 시간이 정해진
티켓을 예매하며 결국 도달해야 할
종착지를 상상해 보며 나를 떠나보낸다

이 한 번의 티켓의 끝에서
나는 누구일지
나는 누구와 있을지
나는 어디에 있을지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툰 선물  (0) 2022.07.14
무호흡의 경계  (0) 2022.07.12
노란 신호등  (0) 2022.06.28
습기 찬 세상, 어항  (0) 2022.06.27
난 시를 썼고 넌 그림을 그렸지  (0) 2022.06.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