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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날이 있다
매일 어디론가 가고
다시 어디에서 오는
정처 있는 방랑자인
낯선 내가 보이는 날
여행 티켓은 매번
새롭게, 설렘으로 끊고
목적 있는 경유지를 향해 가는데
인생 티켓은 한 번
진득하게, 진부함으로 끊어져
종착지 없는 좌석에 앉은 느낌
한 번의 인생을 몇 번의 여행으로
티켓을 예매하여 의미 있는
종착지를 알려줄 경유지를 찾는 우리
언젠가 돌아올 곳과 시간이 정해진
티켓을 예매하며 결국 도달해야 할
종착지를 상상해 보며 나를 떠나보낸다
이 한 번의 티켓의 끝에서
나는 누구일지
나는 누구와 있을지
나는 어디에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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