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나는 앞으로 걷고
너 또한 앞으로 걷는다
나는 계속 앞만 보며 걷고
너 또한 옆을 보지 못하며 걷는다

그렇게 같은 것을 마주하고 걸었지만
그대로 놓치고 다른 것을 본 대로 걷는다
같았다는 착각은 깜빡이는 노란 신호등 같았고
결국 길의 끝은 빨간 신호등으로 우리를 알렸다

우린 분명 같은 횡단보도를 걸어 만난 것 같은데
결국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 엇갈라 길을 걸었구나
신호등 따위 필요 없는 평생 초록 신호등일 줄 알았는데
우리의 중심엔 끝없이 정지를 향한 노란 신호등이었구나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호흡의 경계  (0) 2022.07.12
티켓 예매  (0) 2022.07.07
습기 찬 세상, 어항  (0) 2022.06.27
난 시를 썼고 넌 그림을 그렸지  (0) 2022.06.22
어느 날의 뒷모습  (0) 2022.06.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