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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내리는 빗줄기 마다
나를 적셨던 사람들이 비춰지네
가랑비 같던 이들과
소낙비 같던 그들과
장대비 같던 사람들
같은 하늘에서 같은 곳에 내려도
마음은 군데군데 평탄치 않으니
어떤 이는 깊은 바다가 되고
누군가는 한 줄기 강이 되고
대개는 한 아름 웅덩이었네
고여 있는 건 사랑 뿐이건만
첨벙 처엄벙 발 한 번 담근 이 없네
미안해요 웅덩이인 나라서
철썩 처얼썩 서로 아낌없이
부대끼는 바다이고 싶었네
사랑받지 못하는 웅덩이였네
웅덩이였네 웅덩이였네
사랑을 담지 못한
웅덩이였네 웅덩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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