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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태어나겠구나

세차게 비가 내리던 어느날
모두가 젖는 소매를 잡고
분주히 비를 피해 달아날 때
너는 그렇게 말했었지

너도 나에게는 바다야

빗길따라 우산없이 걷는
네가 감기에 걸릴 걱정보다
걸음마다 파도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사랑에 잠겼지

비가 그치면 바다 보러가자

그래, 우리도 빗길을 걷고 있지
웅덩이에 머물지 않으려면
세차게 내려 흘러가야 하지
바다도 빗길을 사랑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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