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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사이 숨은 계절을 그린다
개화하기 전에 한움큼 머금은 향기처럼
열매가 무르익어 농도가 짙어질 무렵처럼
낙엽이 발그레 수줍어 하는 것처럼
눈사람이 가슴에 햇살을 품은 것처럼
오직 너와 나만이 추억할 수 있는
다섯 번째 계절을 찾는다
사계절을 피해 같이 도망치자
손 마주잡고 그 계절에 산다면
피어나는 마음은 금세 무성해지지
사랑은 숨지 않고 계절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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