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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한가득 쏟아지는 밤은
몰래 사랑한 이들이 폭죽으로 쏘아올려
아스라히 별이 되어 남겨진 고백
나 또한 무수히 별을 띄웠네

한여름밤의 폭죽이었네, 우린
잠시나마 같은 곳을 바라보며 터뜨려
너는 눈동자에 별빛을 담았고
나는 마음속에 사라진 별을 품었네

찰나의 빛을 사랑했던 너를 보며
수없이 폭죽을 쏘아올렸던 내가
재가 되어 흗어진 고백들을 주워
네게 다가가기엔 늦었겠지

몰래 너를 사랑하는 일은
별빛 가득한 밤을 향해 폭죽을 쏘고
홀로 추락한 고백의 잔해들을
쓸어담아 품어 안는 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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