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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챙겨먹어
한 마디에 허기도 잊은채
온세상이 바다에 잠긴듯
숨죽여 울음을 삼키는
어느 방랑자의 저녁
당신은 차린 건 없어도
든든해야 한다며
싱거운 물에 밥을 말아주었지
그것만으로 서럽지 않았던 날들
이제 와서 홀로 말아먹는
물밥은 짠맛이 가득하다
다 비우지 못한 밥그릇에 남은 건
외롭지 않았던 그리운 날들
밥, 잘 챙겨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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