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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산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한 번도 찍지 않은
필름 카메라가 있습니다
가장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찍어 담으려고 하니
셔터를 쉽게 누를 수 없더군요
매일이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더 행복한 날이 있을 거라는
더 소중한 날일 거라는 기대 때문이죠
당신이 렌즈에 들어오는 순간들이
그런 날이 될까요
필름에 어렴풋이 맺힐 그대가
선명해지도록 셔터를 누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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