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첫걸음마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 곱고 보드라운 발과 다리로
많이 휘청거리고 넘어졌을까
아프지않게 일어서는 법을 알았을까
가족사진에는 웃는 모습만이
나의 첫물음에 답을 주었다

무수한 걸음마들을 기억한다
점점 굳은살이 도드라지는 걸음으로
많이 울고 좌절했던 발자국들
다다르는 길 위의 마른 눈물자국들
사진속의 나는 웃고 있었고
모든 걸음걸이를 담지 않았다

부모님은 말씀하셨다
어떤 걸음마를 떼는 날에도
자주 넘어지겠지만 일어나 걷는 건
늘 자신이 해낸다는 것을
결국 남는 건 웃는 자신일 테니
아기처럼 걸음마를 떼보자고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달  (0) 2023.04.13
찍지 않는 카메라  (0) 2023.04.11
멸종 위기  (0) 2023.04.04
지우개 가루  (0) 2023.04.02
빨간 못  (0) 2023.04.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