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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에 마음을 두어 죄를 짓는다
소소한 것들까지 정을 마음대로 붙였다
그 중에선 사랑이라고 부르던 것도 있었다
지금은 죄악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비겁하게 사기를 당했다고 둘러대보지만
크고 작은 정의 날붙이들이 발에 밟힌다
차갑게 식어버린 어느날의 불씨들
사랑이라 불리던 죄악은 잿가루가 되어
입안으로, 심장으로, 폐로 털어넣는다
기침에 그녀가 흩어지고 또다시 떠나간다
마음을 주는 일로 마음을 찢는 벌을 받는다
찢겨진 마음 틈새로 정이 새어 나간다
다시 꿰매지 않으면 언젠가 죄를 짓진 않을 것이다
정도, 사랑도 주지 않으면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래야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회개, 반성, 울음
형벌, 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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