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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빗방울도 추위에 떨며
눈송이가 되어 휘날리는 겨울이야
오늘 비는 오지 않았지만
구멍가게에서 큰 우산 하나를 샀어

소나기 쯤이야 잠시 적시고 말겠지만
한철 장마가 쏟아지는 날들에도
보란듯이 작은 우산 하나만 챙겼고
굳이 어깨를 밖으로 들춰 젖어들었지

큰 우산도 어김없이 하나 뿐이야
너도 나도 쉽게 젖어들진 않겠지
그래도 일년에 반은 비가 왔으면 해
비가 와도 우산 밑은 따뜻하길 바라

오늘 비도 눈도 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함께 쓰고 싶은 큰 우산을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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