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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해
너를 사랑했던 일들이 소리 소문 없이
없던 일들로 사라져야 한다는 게
보이지 않은 너무나도 많은 순간들이야
너가 좋아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
너가 고마워 할 것이라는 즐거운 망상
묻어버리기엔 나를 날게 해준 마음들이야
지워야하는 게 나여야만 할 것 같아
마음을 버려도 다시 몰래 줍는 내가 있거든
마지막 사랑은 글로 쓰지 않을래
녹음테이프에 죽은 고백을 기록할게
너는 카세트테이프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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