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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겁이 났다
이십 대의 젊음과 꿈을
푸르른 아름다움인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시절이 가고
비겁하게 세월을 거스르고자
청춘을 끌어다 나의 시간에
덕지덕지 붙여보는 지금
내가 말하는 청춘은 무엇일까
결국 몇 년 뒤 핑곗거리도
붙일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나의 시간은 청춘이 아닌
무엇으로 불릴 수 있을까
청춘이 지난 뒤에 난
형언할 수 없어 사라질 것 같아
선명하지 않은 나의 미래가 겁이 났다
나이 든 내 모습은 무슨 색일까
붉게 성숙함이 물든 가을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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