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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집에서 밥 짓는 연기가 난다
구수한 냄새가 구름을 쫒는다
굶지 않아도 되는 이들의 반가운 인사다
저녁 식사가 끝난 이후 구석에서
아버지가 피우시는 담배 연기가 짙다
한숨이 가끔 섞이면 후 불어 날려보낸다
어머니는 밥 짓는 연기가 무겁다 하시고
아버지는 쉽게 피는 담배 연기가 아늑하다 하신다
나는 이 모든 연기를 들이 마시고 피워내지 않고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밤구름을 보며
별님과 달님을 가리지 말라고 꾸짖는 아이야
그럼에도 밤은 환하니 구름을 안아주자
밤거리가 서럽다는 부모님의 구름을 보러가자
그들도 빛이 그립다 하거든 웃어주자
우린 서로에게 빛이 될 수 있거든
연기 뒤에 가려진 햇님 달님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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