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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으로 한의원에 방문했다
불편하게 태어난 줄 알았는데
아픈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라 한다

의사는 아프지 말라고 한다
숙면을 취하고 잘 쉬어야 한다고 한다
심하면 항우울제를 처방해준다고 한다

침을 맞으니 눈물이 났다
찌른 자국이 아프지 않았으나
틈새로 밀어넣은 슬픔이 쏟아졌다

한겨울에 여름 햇살이 찾아왔다
땀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오던 날
땀도 눈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어떤 약도 처방 받지 않았다
진료실을 나갈 때 아프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
짙은 여름과 장마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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