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x250
728x90
반응형


무엇이든 넣고 싶던 책가방이었습니다
터질듯한 가방을 겨우 잠그고
가슴팍에 품고 거닐던 때의 가방은
하염없이 작기만 했습니다
무거움이 즐거움이 되던 날들
이제는 그 어떤 무엇만 넣습니다
가벼워져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무리 작아도 무거운 것이 있습니다
빈 가방이 가득차서 걸음이 느립니다
가방이 없어도 짊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가방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모를 때
무엇이든 넣어보았습니다
어떤 것들은 밑바닥에 눌러앉습니다
나는 무엇을 짊어져야 하는지 알고싶어
가방을 매고 길을 나섭니다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한증 (0) | 2025.03.11 |
---|---|
산책길 (0) | 2025.03.10 |
비상 (0) | 2025.03.10 |
기민한 파도 (0) | 2025.03.09 |
길 건너편 (0) | 2025.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