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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해일이 내 안에 밀려오면 바다에 간다
기민한 파도의 숨소리가 들린다
등대가 불빛으로 바다를 진찰한다
무거운 닻이 심장 깊숙이 내려오면
호수처럼 침묵하는 바다의 호흡
나의 숨결이 물거품을 내며 일렁인다
조개껍질에 일기를 쓴 건 오래전 일이다
통속적인 날들을 소라껍질 속에 녹음한다
재생 버튼이 없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럼에도 껍질속에서 들려오는 것이 있다
바닷소리는 당신을 닮았다
황혼이 바다를 물들이면 모래성을 짓는다
그곳에서 당신과 수평선을 걷는 일을 그린다
잔잔한 파도를 이불처럼 덮고 눈을 감으면
당신이 있는 섬으로 표류하는 꿈을 꾼다
밀려오는 그리움에 잠식되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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