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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심장박동으로 깜빡이는 가로등
한 모금 먹다 남긴 김빠진 맥주캔
뭉툭한 연필로 굵게 쓰인 첫마디
먹구름 뒤로 선명한 달의 뒷면
뿌리가 깨부순 화분의 밑바닥

아무리 봐도 그건 사랑인데
엎지르고 주워 담지 못한

어떻게 봐도 그건 사랑인데
쓸어 담아도 새어 나오고야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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