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후두두둑
요란하게 창문을 두드리며
난데없이 찾아왔지 뭡니까

천둥은 깊이 빠져 허우적대는
나에게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폭발하는 굉음이 무섭지 않았던 건
무수히 쏟아지는 빗방울들의
여린 안부가 부드러웠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알을 조목조목 깨는
빗방울 하나하나 그 모든 것들이
감히 당신이길 바랐습니다

빗방울을 세다보면 구름처럼
포근했던 당신의 말이 아려옵니다
소나기가 그치면 잠에 들 수 있을까요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살이 되어  (0) 2024.07.29
껌종이  (0) 2024.07.28
동물원에서  (0) 2024.07.22
당신이 훔친 봄  (0) 2024.07.18
빗길의 상어  (0) 2024.07.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