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를 숨기기 위해 향수를 뿌려요
되고싶은 나의 허상을 뿜어내요
옅어질수록 나는 비린내를 숨기곤 해요

그대의 향은 어떠하나요
당신의 목덜미에 스치우는 바람은
늘 제멋대로 나를 봄으로 데려가지요

나는 마치 바다에게 쫒겨난 생선 같은데
당신은 어찌 모든 꽃씨를 품었는지요
봄은 시간을 속이고 나를 가둡니다

눈을 감고 당신의 손목을 구독합니다
귀를 열고 당신의 혈관속 봄을 쫒습니다
당신이 훔친 봄에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방울을 세다  (0) 2024.07.22
동물원에서  (0) 2024.07.22
빗길의 상어  (0) 2024.07.18
격동의 파동  (0) 2024.07.17
고래의 날개  (0) 2024.07.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