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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로 세상은 여기저기
크고 작은 호수가 때어납니다

신발과 양말이 젖을까봐
호수를 피해 걸어가는 사람들
피할 수 없는 호수앞에 주저하는 나

그때 아이가 첨벙첨벙 성큼성큼
상어처럼 작은 지느러미를 세우며
호수를 걸어 지나갑니다
그에게 세상은 작은 어항이었을까요

상어의 물길을 따라 크게 내딛어봅니다
푸른 빗방울에 나를 씻겨내며 나아갑니다
바짓가랑이가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내안의 작은 상어가 꿈틀거립니다
지느러미를 곧게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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