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햇빛을 보지못한
지하에 누운 문장들 위로
팽이를 힘차게 돌립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이리저리 낱말들의 길을 지나갑니다
토네이도처럼 팽이가 휩쓸고 간
자리에 드러누워 하늘을 봅니다

저기 저 멀리 별이 된 말들이 모여
시계 방향으로 도는 은하수가 보입니다
어떤 삶과 사랑, 그러니까, 사람은
무한한 우주를 돌 수 있는지요

옆자리에 누운 팽이를 끌어안습니다
가장 순수한 별을 가슴팍에서 꺼내어
힘차게 시계방향으로 돌려봅니다

띄워보지 못한 나의 순수한 행성들이
팽이를 멈추지 않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무한한 우주속 은하수가 되고 싶습니다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격동의 파동  (0) 2024.07.17
고래의 날개  (0) 2024.07.15
구김의 미학  (0) 2024.07.12
손전등  (0) 2024.07.12
무지개 인간  (0) 2024.07.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