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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간다는 건
지나쳐야 한다는 것이겠지
반대편 열차가 창문 너머로
주마등처럼 지나쳐 간다

어쩌면 나는 무언가로 부터
역행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필름을 빨리감기하는 것처럼
나의 영화는 읽히기도 전에
의미 없이 지나가는 건 아닐까

도착지에 내려 이정표를 찾는다
다시, 열차에 탑승한다

창문을 바라보고, 바라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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