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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새우던 어느날
거북이가 걸어와 머리맡에
등껍질 하나 남겨두고 간다
잠에 들어야 일어날 수 있다며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어준다
시곗바늘로 등껍질에 새기는 시간
예리하게 조각되며 단단해지는 마음
거북이의 등은 깊은 밤을 닮았다
등껍질을 배고 잠에 든다
나의 등에 새겨지는 한줄의 첫 희망
한밤에 스며드는 한줄기 구원
모든 시간은 게으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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