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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신고식으로
넥타이 하나를 샀던 어느날
쉬워 보였던 넥타이를 홀로 매지 못하고
결국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투박한 손으로 매끄러운 넥타이를
보드라운 나의 목에 두르며 벌이는
설레임과 긴장감의 줄다리기

아빠, 그럼 나도 이제 어른이야?
또각거리는 구두에 반듯한 정장
우장바우 같은 나의 철없던 신고식

어느새 스스로 넥타이를 매고
당신이 걸었던 길을 걸어가는 내가 있다
넥타이는 삶이란 이름으로 목을 조른다
아버지, 벌써 저도 어른이 된건가요?

넥타이가 꽈리를 틀어 심장을 움켜쥔다
어른이 된다는 건 때론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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