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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만개해야 할 꽃들이
맑은 날 비바람에 휩쓸려
한자리에 낙화하였네
꽃봉아리 피기도 전에
열매가 맺기도 전에
차가운 바닥에 누웠네

하나둘 부서진 꽃잎들을 주워
잔잔한 강물에 띄워 기도하오니
부디 위로 흘러가 다시
푸른 꽃잎으로 만개하길
그곳에서나마 지지않고 평온하길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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