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가 이 삶의 소리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고장 난 이어폰 틈새로 외면해오던
삶의 크고 작은 존재들이 소리를 낸다

잡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이 아우성들을 향해
나는 보란 듯이 돌아서고 있던 것일까
고독의 서러움을 주장하듯이
자동차 경적이 마음까지 찾아와 두드렸다

어쩌면 나 또한
세상의 잡음과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향한 신음인지 나조차 모르겠지만
아스라이 부서지는 존재감은 어쩌지 못했다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  (0) 2022.10.23
등불  (0) 2022.10.21
두 하루  (0) 2022.10.15
바닷물결  (0) 2022.10.14
이름 석 자와 별 하나  (0) 2022.10.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