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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는데
겨울이 발끝에서 몰려와요
추위에 떨며 낡은 시집을 펴
이제는 종이 몇 장에 남겨진
어느 시인의 글에 몸을 녹여요
손수건보다 얇고 짧은
시 한 구절에 모닥불이 피어나요
검은 잉크에서 붉은 온기가 전해져요
그런 시를 쓰고 싶어요
당신에게도, 제게도
사계절에 봄을 놓아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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