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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될수록 연필은 줄어들지 않고
볼펜의 잉크는 가뭄이 온 듯 말라가며
얇은 종이를 깊게 짓누르네
한때는 잘못 쓰인 내가 부끄러워
다 쓰지도 못할 지우개로 지웠지만
이젠 흠집도 펜으로 짙게 남겨 보려 하네
비틀려 쓰인 나일지라도 잊지 말자고
과거의 나를 버리지 말고 위로하자고
잉크가 마른 뒤의 나를 다독여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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