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x250
반응형
나에겐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이 말하지 않은 상처를 본다
드러나지 않은 흉터를 바라본다
그 흉터에 빨간약을 바르고 싶다
그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고 싶다
그 아픔에 다정과 위로를 주고 싶다
그 사람이 다정에 아파한다
그 사람은 따뜻함에 따가워한다
그 사람의 흉터가, 상처가 붉어진다
꽤 많은 시간이라는 약이 필요하겠지
생채기가 빨리 아물기를 바라겠지
내 마음이 그 사람의 약이 될 순 없겠지
괜찮을리 없는데 괜찮다고 한다
온기마저 두려운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래 가방 (0) | 2022.06.20 |
---|---|
새벽 목욕탕 (0) | 2022.06.20 |
실종된 문장들 (0) | 2022.06.17 |
텅빈 냉장고 (0) | 2022.06.16 |
과일주 (0) | 2022.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