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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니.
사무실 한편에서 샌드위치 하나로
저녁밥을 때우는 내게
안부를 건네는 엄마의 전화,
거짓말로 풍성해지는 식탁.
응, 물론이지.
엄마가 보내준 김치 맛있다.
당신은 냉장고 안에서 오래 묵혀져
먹을 수 없는 김치를 절대 모를 것이다.
그냥 늘 먹던 저녁밥일 줄 알았는데
가끔 챙겨 먹는 작은 행사가 된 듯
방안의 수저는 내 맘을 모르고 반짝인다.
나는 당연하지 않은 작게 반짝이는
행복을 삼켜 왔는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저녁밥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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