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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동전 몇 개가 무겁다
어서 빨리 공중전화기를 찾아
너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

어설픈 핑계로 건 전화의 신호음은
이 좁은 공간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침묵과 적막함만이 내게 말을 건넨다

동전들을 모두 다 쓴 후에야 알았지
그저 고장 난 버튼 하나 때문에
전화가 가지 않았다는 것을

또다시 사소한 실수로 끊어진
네게 느림보였던 나의 사랑에
불발된 신호음이 나를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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