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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눈보다 끝눈을 기다려요
늘 얘기치 못하게 내리는 첫눈을
그대와 함께 할 수 없을 때면
수북이 쌓인 눈밭에 아쉬운 마음을 묻어요
끝눈도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눈일지도 모르니 만나자고
어설픈 핑계를 댈 수 있어 좋아요
마지막은 늘 숭고하고 소중하니까요
제 마음은 지지 않는 눈꽃 같아요
따스한 햇살에도 더욱 반짝여요
끝눈에 핀 눈꽃을 모아 그대에게 주고 싶어요
그대의 마음에 녹아 스며들어
계절을 부정하며 피어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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