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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우연이라는 이름 뒤에
필연으로 머무르는 자리,
그곳에 굳건히 서 있는 액자가 있다
잊은 지 오래인 사각틀 안의 추억은
흐릿한 잔상에서 현실을 넘어
통증 따위는 없는 망상으로 이끈다
나는 이 망상을 조각이라 부르기로 했다
파편이라기엔 소중해 버릴 수 없고
완성하기엔 눈물자국이 스며들어 번질 테니
행복했던 순간만 조각으로 남겨두려고
액자 속 조각을 빼고 공백으로 걸어두었다
언제까지나 사각틀 안에 나를 가둘 순 없기에
아직 미완성인 퍼즐의 빈 마지막 조각처럼
다가오지 않은 행복을 걸기 위해, 기대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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