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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눈길 위 발자국이
나에게는 걸어가야 하는
걸어가고 싶은 시간이다
눈송이 같은 발로 사뿐히 나아가는
네 걸음이 나에겐 순례길
발자국마다 눈사람을 만든다
눈사람과 함께 나아가면
맨발로 걸어도 새싹의 마음을 본다
뒤를 돌아 너의 다홍빛 숨결을
창백한 내 가슴에 불어준다면
눈이 녹아도 길을 잃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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