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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풍성한 푸른 잎들이
얕은 바람에 살랑거리며 웃었지
가을하늘은 깊어지라고 드높고
가을바람은 쉬어가라며 불어오는 데
채워지는 시간들이 추락하며
푸른 잎들이 단풍이 되기 전에
강풍에 쓸려 방황하듯 떨어진다
어린아이의 뽀얀 볼에도
단풍이 한가득 피어나는 데
나는 추위에 떨고 있는 잎들을 끌어안고
버리지 못하고 작은 바다의 파도를 훔친다
모두가 하나둘 결실을 맺는 가을속에서
노쇠한 여름을 등에 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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