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뱃속을더듬거리며 홀로 걸어갈 때노을빛을 한움큼 집어작은 손으로 도망가지 말라며꼭 쥐고 달려와 건네주면그 작은 노을이 촛불처럼아련히 우리를 비추니마주잡은 손은 영원을 품는구나노을이 흘리는 빛줄기를 따라거닐다보면 실타래처럼끊임없이 기도하는네가, 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