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까마귀의 뱃속을
더듬거리며 홀로 걸어갈 때

노을빛을 한움큼 집어
작은 손으로 도망가지 말라며
꼭 쥐고 달려와 건네주면

그 작은 노을이 촛불처럼
아련히 우리를 비추니
마주잡은 손은 영원을 품는구나

노을이 흘리는 빛줄기를 따라
거닐다보면 실타래처럼
끊임없이 기도하는
네가, 우리가 있다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이구나  (0) 2024.11.18
노쇠한 여름  (1) 2024.11.17
천둥 걸음  (0) 2024.11.06
기도  (0) 2024.11.03
시동  (0) 2024.11.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