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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두드리는 소리에
미닫이문을 당겼네

문이 되었지. 네가 왔을 때부터
문이었었지. 문고리가 따스할 때까지

창문도 문이라는 걸
모르게 새어나가는 마음이
커튼을 닫을 때 알았네

아, 문이었지
그래, 문이 되고 말았지

적막한 바닥에 광어처럼 누워
귀를 배고 눈을 모아 바라보고 있네

열린 적 없던 문으로
열리지 않을 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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