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날갯죽지가 자주 가렵다는 말에
당신의 시선을 훔친 구름들을
바늘에 꿰어 옷을 만들었지요

이 옷을 입고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두팔을 활짝 펼쳐 날아가 주세요
따스한 바람은 저의 몫입니다

한땀 한땀 꿰맸던 구름의 모양은
새의 꿈을 닮아 추락할 줄 모르고
당신의 웃음이 날갯짓보다 가볍습니다

하나둘 사뿐사뿐 낙하하는 깃털을 보며
뭉게구름은 당신의 손짓이라 믿게 됩니다
구름을 보면 떠오르는 솜사탕을 든 당신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으로  (0) 2024.08.07
가을방학  (0) 2024.08.07
유리구슬  (0) 2024.08.02
북극의 여름  (0) 2024.07.30
화살이 되어  (0) 2024.07.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