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너를 그린다는 건 미끄럼틀을 타는 일이지
그네를 타면 파랑새의 첫 비행처럼 흔들렸네
너 없이도 요란한 시소를 탈 수 있지

모든 높고 낮음이 너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길을 따라 투명한 나의 마음을 굴려본다

굴렸다. 굴러간다. 구른다
굽이굽이 쉬지않고 너에게로 간다

그 유리구슬을 집어들 때
소행성에 비치는 너의 햇살이
나에게는 태양이었단다

유리구슬을 너의 발에 매달아
굴러온 길을 걸어주겠니

미끄러지듯 나에게 오렴
멀리 날아가도 다시 나에게 오렴
흔들리고 있는 나의 중심이 되어주렴

별은 그렇게 빛을 품는 것이겠지
구슬에 맺힌 너는 밤이 찾아와도
보름달보다 밝아오는 구나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방학  (0) 2024.08.07
구름솜  (0) 2024.08.06
북극의 여름  (0) 2024.07.30
화살이 되어  (0) 2024.07.29
껌종이  (0) 2024.07.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