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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옷을 벗어던지고
새벽의 종소리에 일어나
머리를 감으려 샴푸를 쓴다
여러번 눌러도 빈 소리를 내며
거품만이 손바닥에 흘러내린다
빈 샴푸통을 열어 참지못한
울음으로 채워 머리를 감는다
오늘은 토해낸 감정을 씻어냈을까
머릿결이 유난히 차갑고 비리다
내일이 향긋한 샴푸의 향처럼
가득하길 바랐지만 거품만이
빈 샴푸통에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너 또한 거품인 삶이지 않냐고
울음만이 가득한, 향기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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